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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08.26 조회수 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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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물세번째 남기는 글 - 리우올림픽을 보며- 한국 엘리트체육은 어디로

 


[김운용 칼럼 - 백 스물 세번째 남기는 글]


리우올림픽을 보며- 한국 엘리트체육은 어디로 



리우 올림픽에서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의 선전에 우선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한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장을 10년간 책임졌던 사람으로서 한국 엘리트 체육의 현상과 앞날을 진단해보고자 한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몬트리올 올림픽까지만 해도 소수 종목 정예주의로 여자가 남자보다 잘했다. 당시만 해도 일본에게는 덜 지고 북한한테는 꼭 이기고 올림픽은 꿈도 못 꾸고 아시안게임이나 한 번 치루고 싶고 금메달 한 개라도 따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루면서 한국은 세계 10강에 들게 됐고 지금까지 스포츠가 국민에게 감동과 용기를 주어왔다.


엘리트 체육은 지금 스포츠 군비경쟁 시대를 맞이했다. 국가의 어마어마한 투자 없이는 올림픽 게임 유치도 힘들고 금메달 따기도 힘들다. 최근 올림픽에서의 상위 10개국 메달 획득 국가를 보면 알 수 있다. 미국, 영국, 중국, 독일, 러시아, 한국,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을 보면 안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캐나다 등이 두각을 나타낸다. 


이러한 나라들은 주로 조직과 정책, 재정, 종합훈련소, 선수 발굴 및 육성과 사후관리, 코치 발굴 지원 및 사후 관리, 국내·국제 대회 개최, 의·과학 접목 등에 적극적이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조건을 88서울올림픽 전후부터 갖추게 되었다. 


최근 영국, 일본 등 몇몇 나라들은 급속히 확충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 때 메달을 몇 개밖에 못 딴 영국이나 일본의 약진은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한국의 엘리트 체육은 우선 눈앞에서 메달을 딸 수 있는 종목에 집중되어 있고 육상, 수영, 체조 등 기초 종목은 없다. 우선 메달을 쉽게 딸 수 있는 종목은 오차가 심한 종목이고 돌연변이인 피겨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탁구의 현정화 등이 나가면 메달이 전멸 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기적인 기본 계획에 의해 육상, 수영, 체조 등 기본 종목을 육성하면서 전략 종목인 양궁, 태권도, 유도, 레슬링, 탁구, 배트민턴, 사격, 펜싱 등을 강화하는 것이 백년대계에 맞을 듯하다. 


또 이전에는 결승, 준결승에 가던 구기종목(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하키)이 왜 몰락했는지, 보급과 팀은 어떻게 되어있고 학교 채육은 어떻게 하면 강화할 수 있고 학교를 바탕으로 어떻게 육성해야할지 고민할 때다.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2위를 차지한 인구 6천5백만의 영국 3위를 차지한 중국은 둘째 치고 일본이 주목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10초대 기록을 가진 선수 4명으로 400미터 계주에서 우사인 볼트(Usain Bolt)와 겨루어 0.33초 차이로 은메달을 획득했다든지 수영에서 금은 포함해서 메달 7개를 딴 것, 체조에서 단체·개인 종합에서 금을 딴 것, 우리에게는 생소한 카누, 경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배드민턴, 테니스, 탁구에서 금은동을 딴 것, 여자 레슬링이 금4, 은1을 이루어내고 그중 한 사람은 4연패를 한 것 등 많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10대 선수도 많았고 많은 종목에서 우리는 알아주지 않는 4위에서 8위 입상자가 육상, 수영, 체조 등에 많았던 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는 일본과 중국이 할 수 있다면 우리는 더 잘 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체육회장 역할에 임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88 서울올림픽 잉여금 3천억과 대한체육회의 국민체육재단 500억 그리고 모든 휘장권을 부여하며 창설한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정부지원금 합해서 연 2700억이 나가고 IOC 지원금, 각 기업체 지원금 등 어느 나라에도 빠지지 않는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4년 후를 내다보고 육상, 수영, 체조 등 기본 종목의 장기적 육성, 메달 전략종목의 집중 육성, 구기 단체종목 육성, 더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의 근본이라는 생활체육, 학교체육 등의 개발을 다시 검토하고 추진해야 할 시점이다. 생활의 일부가 된 생활체육은 고령화 시대의 건전한 지역사회 건설에도 필수적이며 청소년 교육에도 필수적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유승민 선수가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된 것은 큰 의의가 있다. 그러나 유승민 선수가 당선 되기 전 국내 주요 언론에서 당선 가능성이 없다는 등 보도한 것은 안 좋은 일이었다.


그리고 손연재 선수가 황무지 같은 리듬체조에서 전통적으로 체조에 강한 동유럽권 선수와 겨루어 새로운 길을 연 것은 칭송할 만한 일이다. 여기에도 비방이 심했다는 사실도 바로잡아야 할 나쁜 국민성이다. 


또 법이 제정되고 이미 진행중이었기에 후원은 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를 통합하고 각 경기단체의 통합 회장 선거가 올림픽 기간 중에 이루어진 것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물론 통합 자체는 국가의 능력 집중을 위해 필요한 일이긴 하다. 


IOC는 IAAF와 FIFA의 어마어마한 수뢰사건으로 어수선하더니 약물복용 사건으로 러시아 NOC의 참가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약물 문제는 중국 등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한 IOC와 IPC의 처분이 달랐는데 후유증은 두고 볼 일이다. 


또 패트릭 히키(Patrick Hickey) IOC 집행위원 겸 아일랜드 NOC위원장 겸 유럽 NOC회장 겸 ANOC부회장이 입장권 불법 전매 혐의로 바하 IOC위원장이 머무른 본부 호텔 윈저 마라펜디(Windsor Marapendi)에서 구속되어 가장 악명이 높은 형무소 방구(Bangu)에 수감 중인 것은 IOC의 권위를 떨어뜨리는 전무후무한 일이다. 


예산 부족으로 신음하던 리우 올림픽은 7천만 달러로 세계를 감동시키는 개·폐회식을 거행했다. 이는 개·폐회식장 건립 등으로 폭발하는 예산 소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평창이 배워야 한다는 게 IOC의 조언이다. 아이스하키도 서울에서 하면 몇 억 달러가 절약되고 붐도 일어나고 표도 잘 팔릴 거라는 게 IOC 주변의 비공식적인 견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협의를 잘하면 IOC도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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