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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김건희 이메일 test@test.com
작성일 11.02.15 조회수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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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평창유치 관련 옮긴 글 : 김사모 회장 김건희

김운용 칼럼 - 열 다섯번째 남기는 글

평창 올림픽 유치, 유럽 IOC위원들의 역학관계 때문에 승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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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2002 월드컵성공유치 기념모임(좌로부터 김영삼 전 대통령, 김운용IOC부위원장,
    박관용의원)

필자는 본의 아니게 일제시대에 초등교육을 받은 까닭에 일본에 가면 일본 사람처럼 일본 문화를 이해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마찬가지로 미국 유학을 세 차례나 한 까닭에 미국 사람들로부터는 미국식으로 사고한다는 얘기를 듣는다. 물론 당연한 얘기지만 필자는 뼈 속까지 한국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까닭은 일본의 과거 사례를 하나 말하고 싶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로(日露)전쟁'(1904~1905년, 러일전쟁)에서 이기는 바람에 '전쟁을 하면 이긴다'는 착각에 빠졌다. 이로 인해 국력과 국제정세를 생각하지 않고 태평양전쟁까지 무리하게 내닫다가 원자폭탄까지 얻어맞고 말았다. 이 역사의 교훈을 언급한 이유는 바로 요즘의 한국 스포츠 외교가 이와 유사하게 전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한국이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에 실패했다는 보도를 접했다. 카타르가 22표 중에 14표(4차 투표)를 얻어 대어를 낚았고, 한국은 1차 투표에 4표, 2차 투표에 5표를 얻어 고배를 마셨다는 내용이다. 이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아시아 몫인 FIFA 부회장의 연임에 실패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두 사건은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줄어들어 이제는 아랍계한테도 밀리는 지경이 된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2022년 FIFA 월드컵 개최지가 선정이 되기 직전 TV에서 김황식 총리, 이홍구 전 총리, 유인촌 전 장관, 한승주 유치위원장, 정몽준 회장이 번갈아 나와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을 보고 '월드컵을 개최한지가 얼마 되었는데, 벌써냐?'하고 의아하게 생각한 국민들도 많았을 것이다. 또 결과가 발표된 후에는 세금(돈) 많이 쓰고 쓸 데 없는 짓을 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던 것 같다.

이와 관련해 외국의 반응을 잠깐 보면 영국에서는 카타르의 물량공세 때문에 졌다고 비난했다.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물량공세의 실례를 일일이 열거했다. 또 지난 1월8일에는 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IOC는 부패집단이고 IOC 위원들은 가정주부처럼 쇼핑이나 즐긴다"고까지 비난했다가 며칠 후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 FIFA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IOC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블래터 회장의 공격과 사과에 로게 위원장은 "IOC와 FIFA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IOC는 후안 사마란치 위원장 시대보다 과연 더 깨끗해졌는지 궁금하다.

스포츠는 감동을 주고, 사람 동원력이 있다. 그 만큼 영향력을 갖게 되고 경제적 효과까지 더해지니 많은 나라가 올림픽이나 FIFA 월드컵 유치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차례가 안 올 때는 세계육상선수권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륙별 종합경기, 심지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유니버시아드까지 유치하려고 나선다. 유치에 성공만 하면 스포츠뿐 아니라 인프라 확충, 마케팅에 의한 경제 활성화, 국위선양 등의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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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OCA총회-2002부산아게임 유치후 서명식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 국내에서는 민주화와 세계화, 국제적으로는 미하엘 고르바초프 구 소련 대통령의 표현대로 동구권의 민주화에 이바지했다. 즉, 한국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세계에 뛰어들게 됐고, 세계는 12년 만에 보이콧 없는 올림픽(서울)으로 냉전시대의 종식으로 달리게 된 것이다. 한국은 그후 1997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 1997부산동아시안게임, 1999용평•강원 동계아시안게임, 2002부산아시안게임, 2003대구유니버시아드를 개최했고, 2002년에는 FIFA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도 이뤄냈다.

이밖에도 IOC 총회 2회, IOC 집행위원회 3회,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ANOC) 총회 2회,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3회, IOC 세계생활체육총회,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총회, IOC 분과위원회도 여러 차례 개최했다. 이런 스포츠 외교 성공신화의 절정은 1994년 프랑스 파리 IOC 총회에서 우리 문화인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은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해 놓고 있다. 즉, 동계올림픽을 제외하고는 모든 주요경기와 국제회의를 개최한 몇 안 되는 나라 중의 하나가 됐다.

이렇게 너무 쉽게 모든 것을 가져오다 보니 '유치신청만 하면 된다', 혹은 '유치신청을 해놓고는 정부의 지원예산을 기대한다', '유치에 성공해서도 정부 예산지원에만 의존한다'는 그릇된 인식(혹은 현상)이 생겼다.

좀 냉정하게 말하면 국제스포츠 사회에서 많은 이들이 '한국은 무엇이든 다 하려고 한다'고 비웃는다. 시쳇말로 한국은 '봉'이 된 것이다. 그들은 유치조건으로 예치금, 항공비, 숙박비 제공 등 이전에 없던 것을 내걸기도 한다. 언론에도 유치 성공만 크게 보도되지 실속이 어떤지는 간과된다.

한국이 그간 많은 국제경기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은 나름대로 다 그 배경이 있고, 모든 것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다. 예컨대 2002월드컵 공동개최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마음이 안 놓인 YS는 사마란치 위원장에게 부탁해 주앙 아벨란제 전 FIFA 회장과 공동개최를 도출하게 한 것은 이제 세계가 다 아는 역사적 사실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유치위원회가 340억원을 모금하고, 유치위 간부가 영수증 없이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등 크고작은 문제가 있기도 했다. 참고로 평창의 경우도 앞선 두 번의 동계올림픽 도전에서 공식적으로만 5200만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공식적으로 정부 부처와 재벌 기업이 쓴 돈까지 포함하면 상당한 금액이다.

돈뿐 아니라 2003년 프라하 IOC 총회와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 때 당시 노무현 대통령, 고건 국무총리, 한승수 위원장, 이창동 김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건희 박용성 IOC 위원, 공로명 유치위원장, 이연택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김진선 강원도지사, 여야 국회의원 등이 총출동했지만 모두 유치에 실패했다.

오는 7월 3수(修)의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평창과 관련한 최근 국제뉴스도 그다지 좋은 것은 아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과 관련해 삼성의 국제조정연맹 스폰서계약, 대한항공의 국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스폰서계약 등이 IOC 윤리위원회에서 문제가 됐다.

끝내 데니스 오스왈드 국제조정연맹회장 겸 IOC 위원은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투표를 안하겠다",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IOC 위원)은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이 끝난 후에 계약서에 서명하겠다"고까지 해명해야만 했다.

외교는 상상과 이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확증과 실리를 갖고 한다. 우리나라 평창의 유치활동을 보면 다소 걱정이 앞선다. 일부에서는 "3수는 어떻고, 한 나라에 두 마리 토끼를 안 주고, 대륙별 배정이 어떻고" 등 아전인수(我田引水)식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IOC의 최근 역사와 내부 역학관계를 들여다 보면 이렇다. 올림픽 유치에서 스웨덴 외스터순드, 터키 이스탄불, 프랑스 파리는 3수를 하고도 성공하지 못했다. 또 호주 멜버른은 1996년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지만 그 다음날 리처드 고스퍼 IOC 위원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고스퍼 위원은 3년 후 호주 시드니가 중국 베이징을 꺾고 2000년 올림픽 유치를 성공하는데 공을 세웠다.

또 리처드 파운드 IOC 위원은 자국 캐나다의 토론토가 2008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는 데도 위원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다. 이런 명백한 사건들은 다 무시되면서 각종 설이 판치고 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IOC를 모르는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얘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최근 한 언론에 난 '북한 장웅 IOC 위원과의 인터뷰'를 읽어 보았다. 장웅 위원은 북한 IOC 위원이지만 유럽 비엔나에 상주하는 유럽통이며, 아시아통이다. 그는 유럽 사람들은 조목조목 따지면서 일을 추진하는데 우리는 운명에 맡기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또, 한국의 IOC 위원이나 유치위 관계자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IOC 위원들과 친하지 않고, 국내 사법처리 등으로 오랫동안 일도 못해 영향력이 별로 없다고 했다. 유치위원회 주요 인사들이 새 얼굴들이라는 것이다. 장 위원은 흥미로우면서도 주목할 만한 분석도 곁들였다. 투표가 예상되는 IOC 위원은 102명인데 현재 계산상으로는 204표나 나온다고 한다. 모두 양쪽에 찍어 준다고 하기 때문이다. IOC 위원 하고는 가족문제를 포함해서 무엇이든지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친한 것'이라고 했다.

싱가포르청소년올림픽(2010년 8월) 기간 중 러시아 IOC 위원의 전화가 왔다. 러시아 IOC 위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관계자가 지원요청을 하기에 자신보다 한국에 더 영향력 있는 사람이 있다며 그에게 요청하라고 충고했다고 했다. 요청한 사람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이름은 모르겠다고 했다. 모스크바에서도 한국대사가 왔기에 같은 말을 해주었다고 했다. 말하기 민망하지만 러시아 IOC 위원은 모두 필자를 염두에 두고 그런 충고를 한 것이다. 외국의 현직 IOC 위원이 이렇게 말하는데 국내에서는 2007년 평창의 두 번째 도전 때 정치권의 실세들은 필자에게 "(과테말라에)오시지는 말고, 도와 줄 수 있으면 전화나 팩스로 해달라. 그리고 그 자료가 생기면 청와대에 보고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와달라는 것인지, 말라는 것이지,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것인지 참 황당한 요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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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IOC 집행위원회, 로게IOC위원, 김운용IOC부위원장, 바하IOC위원

사마란치 위원장이 늘 하던 이야기 중 하나가 '우선 한국 유치 관계자부터 단결하라'는 것이었다. 과연 유치활동이 단결되어 있고 거국적인 것인지, 갖고 있는 재정적, 무형적 자원이 유치에 유효하게 모두 투입되고 있는지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 억지춘향격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 들어오는 보고 내용이나 이에 대한 판단도 아전인수격이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구체적인 유치활동에 있어서도 몰려다니면서 이 사람은 안 되고, 누구는 누구와 사이가 나쁘고, 누구와 누구와 사이가 좋아 표를 동원할 수 있고 등의 말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또 되면 자신의 공, 안 되면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도 참 파렴치하다. 겉치레 쇼는 금물이며 이기기 위해서는 확실한 루트를 통해 한 표, 한 표를 확보해 나가야 한다.

그래도 필자의 소견으로는 7월 IOC 총회에서 평창은 단지 대륙순환론이나 우리의 유치활동 때문만이 아니라 유럽 IOC 위원들간의 역학관계 때문에 승산이 높다고 본다.

그동안 한국이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보여준 '동방불패'는 이제 중국의 몫이 된 느낌이다. 한국은 실속 없이 돈을 많이 쓰면서 요란만 떨고 그리고 투표에서는 패하는 철부지로 전락하지 않았는지 정말 우려된다. 최근에 허무하게 패한 두 실패 사례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참고로 국제경기 유치, 즉 스포츠만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용자원은 제한돼 있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현재 나랏돈은 국방과 복지에 쓰기에도 급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연평도 피폭이나 복지논쟁을 보라). 부디 평창이 실속있는 유치활동을 통해 성공을 거둬 2011년 국운융성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에게 기쁜 소식을 가져다주기를 기원한다.

2011년 2월 14일 AM 11:00
김운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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