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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채치성 이메일 test@test.com
작성일 11.01.29 조회수 1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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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인으로서 분통이 터지는 억울함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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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운용] ‘WTF 한글 퇴출-이완용 논쟁 부쳐 (국민일보 2010. 11. 20)

관리자

2010-11-30 오전 1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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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운용] WTF 한글 퇴출-이완용 논쟁’에 부쳐

국민일보 [2010.11.20 21:29]

며칠 전 스포츠서울의 방석순 전 편집부국장이 쓴 글을 읽었다. 제목은 ‘한글 퇴출, WTF 조정원 총재는 이완용?’이라는 놀라운 기사였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WTF(세계태권도연맹)가 ‘공식언어에서 한국어를 제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영어 하나만을 공식언어로 지정하고, 한국어는 프랑스어, 스페인어와 함께 보조언어로 그 지위를 격하시켰다’는 보도에 대한 논평이다.

대한태권도협회의 한 임원은 이와 관련해 ‘태권도계의 이완용’에 빗대며 “이완용은 나라를 팔아먹었지만 조 총재는 우리 한민족의 얼과 혼이 담긴 전통무예 태권도를 자신의 입신을 위해 팔아먹은 것”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 기사에 의하면 조 총재는 태권도는 한국인들만이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맞는 말이다. 이번 조치는 국제화, 세계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부국장은 “종주국 태권도인들의 지지와 정부의 후원으로 총재 자리에 오른 인사가 제멋대로 내어주고 말고 할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스포츠서울의 방석순 전 편집부국장의 글에 이어 지난 10 11일에는 <슈포르트인테른(Sport Intern)> WTF 규약과 경기규정에 공히 영어가 주언어(Controlling Language)이고, 불어-한국어-스페인어는 연맹의 보조언어라고 WTF 발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기사를 본 직후 마침 <슈포르트 인테른>의 사장과 연락이 돼 물어봤더니 그는 “태권도는 한국에서 나온 한국의 것이다. 그렇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I thought it wasn't necessary)”는 의견을 피력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창설자이자, 맨주먹으로 국기원을 건립한 창설원장, 대한태권도협회 종신명예회장, 그리고 또 태권도를 올림픽에 넣은 당사자로 이 사태를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주변에서 많이들 의견을 물어오곤 했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번 사태는 단순히 공용어(Cotrolling Language)를 바꾼 문제만은 아닌 것 같이 생각된다.

태권도는 우리의 고유의 무도이며 문화이다. 그것의 역사를 찾고, 만들고, 조직과 체계를 만들고, 경기룰을 만들어 국기화했다. 그 다음에 세계에 내놓고 세계가 받아줌으로써 세계화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몇 십 년 동안 정부, 국민의 후원 그리고 사범들의 헌신이 밑거름이 되었다. 또 사마란치 IOC위원장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태권도의 세계화 과정에서 ITF(국제태권도연맹), 가라테, 유도 등 유사종목의 방해도 굉장했다. 하지만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유도에 이어 두 번째로 동양스포츠가 올림픽에 들어갔다. 우리 문화인 태권도의 공식언어와 경기규정을 있는 그대로 IOC와 올림픽이 받아준 것이다.

이런 과정은 그냥 된 것이 아니다. 1971년 박정희 대통령은 ‘국기태권도’ 휘호를 내려 국기 논쟁에 마침표를 찍게 했고, 이어 1994년 파리 IOC총회 때 김영삼 대통령은 “우리 말로 하는 우리 태권도가 올림픽에 들어갔다” “장한 민족의 경사”라고 전 국민과 함께 기뻐했다. ‘국기태권도’는 지금도 전국 태권도장(심지어 해외에도)에 걸려있고, 김영삼 대통령이 감격하는 모습은 생중계로 TV에 방영됐다.

가장 최근을 둘러봐도 마찬가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유인촌 장관은 태권도를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상품(국가 브랜드)으로 만들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동서양이 하나가 된, 역사적인 88서울올림픽의 개회식 때 흰도복을 입은 1,000명의 육군공수단 장병이 선보인 태권도 시범은 우리의 문화, 우리의 무도스포츠를 전세계에 자랑한 대표적인 사례였다. 올림픽은 여러나라 스포츠문화 중에 세계화에 성공한 종목들이 한 곳에서 모여, 각 스포츠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Identity) 그리고 말과 룰(Rule)을 바탕으로 경쟁을 펼치면서 공존하는 무대다.

태권도에는 우리의 얼과 정신과 전통이 담겨 있다. 올림픽 종목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세계화의 과정에서 정통성을 유지하는 것은 바로 언어라고 할 수 있다.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다. 한 편으로 세계인이 모두 즐기는 무도스포츠를 만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태권도 고유의 특성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진정한 세계화인 것이다. 보편성과 특수성의 조화를 굳이 논하지 않더라도 고유함의 뺀, 즉 뿌리가 없는 세계화는 천박한 것이고, 또 진정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몇몇 인사들의 말대로 태권도의 세계화에 따라 WTF 지도부와 사무국이 한국 아닌 곳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외국인 총재에 낯선 이국땅에 서 있는 사무국만으로도 조금 서운할 법한데 공식언어(Controlling Language)까지도 영어라고 한다면 그 장면과 앞 길은 상상하기도 끔직하다.

경기용어와 공식용어는 성격이 다르다. 아무리 지금까지 나온 WTF의 해명을 이해하려고 해도 납득이 잘 안 간다. 이미 세계화와 올림픽종목 채택에 성공한 우리의 국기 태권도의 뿌리를 되돌릴 수 없도록 흔들어 놓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실수도 그 정도가 다 다른 법이다. 두고두고 역사적으로 오점을 남기는 것은 굳이 자극적으로 ‘이완용’을 언급하지 않아도 가장 나쁜 실수라고 할 수 있다. 지극히 염려가 되고, 또 가능한 많은 태권도인들이 총의를 모아 잘못됐다면 빨리 시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끝으로 한 가지 더 언급할 것이 있다. 현재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한창이고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눈부시다. 그런데 몇 일전 조선일보에 기고된 방광일전 KOC 국제담당 사무차장의 글을 읽고 또 한 번 놀랐다. WTF의 한글 배제’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내용은 이렇다. IOC헌장을 보면 우리 국호는 KOREA이고 북한은 DPRK이다. 지금까지 KOREA로 써왔는데 이번 광저우에서는 R.O.KOREA가 되었고, OCA 규정에도 KOREA로 돼 있다. 이에 분개한 사람들은 대한체육회가 책임지라고 말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Sydney) 올림픽의 남북동시입장 때도 국호(팻말) KOREA였다. 선배들이 어렵게 투쟁해서 이루어 놓은 것을 하나하나 잃으면서도 지키려고도 하지 않는 행위는 무엇 때문인가? 사명감 부족인가? 능력 부족인가? 또 무조건 과거의 것을 바꾸는 것이 개혁이 아니다. 어떤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 심사숙고하고, 항상 올곧은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윈회(IOC) 수석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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