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으로 바로가기


김운용닷컴

English


연재 자료실

> 데이터룸 > 연재 자료실

작성일 13.05.06 조회수 4626
파일첨부
제목
[김운용의 산고곡심(60·끝)]국내·외 스포츠계를 돌아보며

[김운용의 산고곡심(60·끝)]국내·외 스포츠계를 돌아보며



【서 울=뉴시스】그동안 한국 최대의 민영 통신사 뉴시스를 통해 여러 분야에 대해 그때그때 나의 생각을 적어 스포츠뿐 아니라 많은 분야의 여러분들과 교감을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의 칼럼도 이번 60회로 2013년도 국내·외 스포츠계가 안고 있는 과제를 짚어보고 끝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9월에 있을 부에노스아이레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총회가 중요하다. 이번 총회는 지나친 상업화, 직업화, 비대화한 올림픽을 어떻게 골격과 평형을 유지하면서 21세기의 변화에 부응하게 하느냐는 문제를 안고 있다. 현재를 공고히 하고 이윤을 유지하면서 미래지향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스포츠, 문화 모든 것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인성과 관리의 결합이 필요하다.

당장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는 향후 8년을 이끌어갈 IOC위원장 선거가 있다. 故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위원장이 만들어 놓은 재정 왕국 위에 안주해온 자크 로게 현 위원장은 은퇴하고, 후보로 독일의 토마스 바하, 싱가포르의 세르미앙 능, 포에르토리코의 리차드 카리온 위원 등이 경합하고 있다. 대만의 칭쿠오 우와 모로코의 나왈 무타와켈 위원도 거명되지만 나왔다는 것만으로 끝날 것 같다.

또 은퇴하는 로게는 IOC위원장도 봉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는 봉급은 없었지만 사마란치나 로게는 상당한 경비를 썼거나 쓰고 있다. 또한 모니크 베르리오스 전 IOC 사무총장 말에 의하면 사마란치는 판공비 외에 연 80만 스위스프랑을 받았고 로게는 제3대 IOC 위원장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을 벨기에에 가져다 주었다고 해서 정부로부터 매년 보수를 받았다고 한다. 유럽 기자들에 의하면 로게는 2001년 IOC위원장 선거에서 EOC(유럽올림픽위원회)로부터 50만 달러를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총회에서 다룰 또다른 중요한 의제는 2020년도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이다. 총회에 앞서 6월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도쿄, 이스탄불, 마드리드 등 3개 도시가 IOC위원들에게 유치조건을 설명하는 자리가 있다. 이때 IOC위원장 후보들의 정강정책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2001년 모스크바 총회에서 있었던 사마란치의 로게를 당선시키기 위해 만들었던 선거 규정과 총회에서의 후보들의 정강정책 발표를 배제한 악례를 없앤다는 것이다.


도 쿄는 2016년 올림픽 후보 도시에서 조건이 제일 훌륭하면서도 득표에서 리우데자네이루에 패했다. 다시 도전하는 도쿄는 정치 안정· 탄탄한 재정· 시설· 교통· 안전· 운용· 경험과 능력· 경기장· 문화 등에 있어 최고의 준비를 자랑하며, 도쿄 도민의 지지율도 70%를 넘어섰다. 정부 주도이며 49억 달러의 투자를 예상한다. 약점은 지진· 쓰나미·그리고 동해와 남중국해에서 한국과 중국 사이의 영토 분쟁이다.

터키 이스탄불은 다섯 번째로 올림픽 유치에 도전한다. 시리아 문제가 겹쳐 있지만 최근에 이룬 경제 발전과 정치력 그리고 국제적 위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지리적으로 아시아 유럽 양 대륙에 걸쳐 있으며 최초로 이슬람 종교국가에서 개최된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IOC가 세계 5개 대륙에 올림픽운동을 확산한다는 바람에서 남미의 브라질에 개최권을 준 것에 이어 아프리카의 남아공이 유력했는데, 남아공의 불출마로 이스탄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스탄불 유치는 국가 주도이며 19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유럽의 주요 수도 중 유일하게 올림픽 개최를 하지 못한 곳으로 세 번째 출마다. 왕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모든 시설이 이미 완비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올림픽(1992년)이 너무 가깝다는 것과 현재의 심각한 경제적 불황과 사회 불안정이 걸림돌이다. 그래도 재정적 부담이 적어 충분히 개최할 수 있다고 장담한다. 남미의 지원을 받는 마드리드는 다크호스로 알려졌다. 마드리드 유치는 스포츠 주도이며 19억 달러면 최소비용으로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총회 안건 중 또다른 큰 문제는 25개 하계올림픽 핵심 종목 선정에 이어 추가 종목 한 개를 선정하는 것이다. IOC집행위원회에서 전통의 레슬링을 제외하면서 일어난 세계적인 여론 압박 속에서 5월 상트페테르부르크 IOC집행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과연 레슬링이 가라테나 스쿼시 그리고 통합된 야구 및 소프트볼과 함께 총회에 상정돼 올림픽 종목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압력이 어떻게 영향을 줄지 관심거리다. 태권도는 아무 영향을 안 받는다. 다만 2017년, 새 종목 검토가 있을 때까지 태권도의 끊임없는 개혁이 요망된다. IOC의 새 집행부는 약물복용· 승부조작· 스포츠도박 등 올림픽에서 뿐 아니라 축구, 사이클 등을 강타하는 문제를 다루어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국제사이클연맹(UCI)이 장기간 은폐한 약물복용 문제는 랜스 암스트롱의 자백으로 이제 미국에서 사법문제가 되었고, 유로폴(Europol)이 축구의 도박문제를 다루고 있다.

한국 체육도 2012런던올림픽의 성공과 2016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준비를 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체육정책과 복지정책에 발을 맞춰야 할 시점에 서있다. 한국 체육은 1948년 정부수립 후 약 30년만인 1976몬트리올올림픽에서 겨우 금메달 1개를 따던 나라에서 이제 세계 10대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야구· 축구· 골프· 배구· 핸드볼 등에서 프로선수와 코치들의 활약이 세계적이고 우리 한류문화 1호인 태권도는 현대화· 세계화에 성공해 올림픽 종목이 돼 있다.

올해 대한체육회와 산하 각 경기 단체장들의 교체가 있었고 앞으로 4년간 자기 종목을 이끌어가게 되었다. 국가가 막대한 투자를 하지 않고서는 올림픽 유치나 금메달 상위 10개국에 못 들어가는 세상에 경기단체 출신 지도자가 자랄 틈도 없이 국사에 바쁜 정치인과 사업에 전념해야 할 대기업 대표들이 경기단체를 독식하는 풍조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어디에도 없는 현상으로 한국체육의 100년 대계를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물론 특수한 예외도 있다. 또 체육단체 책임자 자리가 정부 퇴직 공무원의 봉급타기를 위한 취직 자리가 되어서도 안 되겠다. 대한체육회장 선거 규정도 고쳐 만 70세로 출마 정년을 바꿈직도 하다. IOC위원 정년도 70세인 시대다. 체육단체가 경직돼 관료조직처럼 되어서도 안되며 올림픽헌장 정신에 의해 탄력있게 인성 위주로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


이 제 학교체육, 엘리트체육, 사회체육을 균형있게 발전시켜야 하며 이미 유치해온 평창동계올림픽, 인천아시안게임,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도 경제성 있는 성공 개최가 되도록 함으로써 국민 부담을 줄여 절약된 재원은 국민복지와 국방장비 구입에 충당하기를 바란다. 고령화시대, 지역사회 건전화를 위해서 생활체육 활성화도 추진해야 할 일이다. 여기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기업의 협동이 필요하다.

지방자치단체의 무작정 국제경기 유치도 정부의 강력한 조정이 필요하다. 이미 한국은 동·하계 올림픽, 월드컵 축구, 동·하계 아시안게임, 동·하계 유니버시아드, 세계육상, 세계사격, 세계펜싱, 세계조정 등을 그것도 여러 번 개최한 나라다. 장애인올림픽과 스페셜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제 외국의 봉이 되어서까지 무작정 유치에 뛰어들 단계는 지난 것 같다.

1994년 세계태권도연맹(WTF) 창설과 함께 자력으로 국기원(KKW) 건립 20년 만에 파리 IOC총회에서 85대0이라는 전무후무한 표차로 올림픽 입성에 성공한 태권도는 끊임없는 개혁만이 2017년 하계올림픽 종목 선정에도 살아남는 길일 것이다. 파리 IOC총회에 갈 때 여비 지원도 한 푼 없었다. 다만 30개 관(館)을 통합하고 국기화, 세계화에 성공하고 자력으로 건립한 재단법인 국기원이 해체당하고 특수법인이 돼 태권도와 무관한 인물을 임용해 태권도의 전통과 독립성이 영향을 받게 된 것은 앞으로 시정되어야 할 일이다. 국기원은 국기 태권도의 본산이지 월급 타는 취직자리가 아니다. 맨주먹으로 국기원을 건립하고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해 태권도를 올림픽 종목으로 입성시킨 창설자로서는 심히 개탄스럽다.

정치 논리에서 시작된 무주 태권도원이 수천억원을 들여 완성되면 국기원도 태권도원에 통합된다는 설이 파다하다. 무주의 태권도원이 얼마만큼 태권도 발전에 보탬이 될지 아니면 축구장처럼 유지비에 얼마만큼 재정 지원을 해야 할 지 모르지만 지금은 소림사 무공시대도 아니고 태권도는 올림픽 스포츠이며 태권도 대학과 학과가 50개를 넘는 시대에 와 있다. 근대 태권도의 본산으로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국기원을 무력화해 억지로 합리화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전글 [김운용의 산고곡심(33)]혼미한 오늘의 세계, 보고 가자
다음글 [김운용의 산고곡심(59)]박 대통령의 억지력과 대화창구 개방은 적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