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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2.08.27 조회수 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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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용의 산고곡심(42)]런던올림픽 이후 과제는…

[김운용의 산고곡심(42)]런던올림픽 이후 과제는…



【서 울=뉴시스】7월17일부터 8월12일(현지시간)까지 세계를 하나로 하면서 다양성을 발전시킨 평화 시 인류의 최대 종합 스포츠제전인 제30회 런던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런던올림픽을 생각하기 전에 이번에 훌륭한 성적을 올려 국민을 감동시킨 우리 선수단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또 서울올림픽 이후에 현명한 투자와 방대한 지원을 해온 우리 정부에 감사한다.

2012런던올 림픽은 204개국에서 1만5000명의 임원과 선수가 참가하고 사상 최초로 전 종목에 여자선수가 출전한 올림픽이다. 유로(Euro) 금융위기와 테러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15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주경기장 건설에는 산업 폐기물 등이 원료인 콘크리트를 사용했고 선수촌은 대회 종료 후 민간집합주택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경비 억제, 환경 배려, 경기장 시설의 유익한 활용들이 런던올림픽의 특징이다. 또 승자에게는 성원, 패자에게는 아쉬움을 보낸 런던 시민들의 열성적인 반응과 환대도 세계적이었다.

자크 로게(Jacques Rogge)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의 말처럼 선수를 위한 올림픽은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올림픽이 됐고 7만5000명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44개의 세계신기록과 117개의 올림픽신기록이 나왔고, 4월부터 선수촌 개촌까지 지적된 117명의 도핑(Doping) 위반자는 제외됐다.

런던은 1908년, 2차 대전 후인 1948년과 이번까지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창시자인 쿠베르탱 남작이 영국의 웬록(Wenlock)과 럭비(Rugby)고등학교를 방문해서 세계평화와 청소년 교육을 내거는 근대올림픽을 창설했고,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이 영국에서 발상했거나 다듬어졌기 때문에 스포츠에는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42.195Km의 마라톤 길이도 1908년 런던올림픽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8월29일부터 12일간 영국에서 발상한 장애인올림픽(Palalympic)이 개최된다.

114년 동안에 올림픽도 남자 위주에서 남녀 모두를 위하고 귀족이든 노동자든 함께 하고 사상이나 이념을 초월한 게임이 됐다. 아마추어 규정은 올림픽 헌장에서 제외되고 아마추어나 프로나 함께 최고를 향해 경쟁하고 상업화된 올림픽이 됐다. 상업화, 프로화의 그늘에는 계급적 차별은 옛 말이 되었지만 경제력에서 오는 격차가 올림픽에도 스며들게 됐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모두 여자선수가 많았고 스포츠에 여성이 부각된 게임이다.

테러 위협하에 유도탄까지 배치한 안전 경비도 무난했고 상업주의 덕인지 영국 정부는 130억 파운드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돈 없는 나라는 올림픽 개최도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국력의 '바로미터(청우계, Barometer)'라고 하는 메달 경쟁도 상위에는 국책으로 선수 강화에 주력할 수 있는 나라가 눈에 띈다. 메달 수에 반영되는 성적은 국내 저변 확대, 스포츠 인구, 평소 운동할 수 있는 기간시설(Infra), 우수한 선수 육성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태세(연습장, 훈련비지원, 포상금, 병역면제, 연금, 입학혜택 등) 등이 중요하다. 최첨단 스포츠기구를 사용하고 의(醫)·과학의 최고를 집약한 연습 메뉴로 훈련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메달 유망 종목에 강화비가 편중되는 경향도 있고 약소 경기단체에는 자조 능력이 강요된다. 다시 말해 새로운 차별 즉 승자 그룹과 패자 그룹이라는 새로운 격차가 벌어진다. 영국은 선수보상금이 없다. 영국적 스포츠 심리이며 최고 무대에 국가대표라는 의식과 스포츠 사랑의 마음이라 한다.

IOC도 TV 방영권이나 스폰서(Sponsor)로부터 들어오는 거액의 협찬금 일부를 개발도상국 지원과 국제스포츠연맹 지원에 배정한다. 그래서 내전이 격화하는 시리아나 아랍의 봄을 뚫고 나온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에서도 선수단을 보낼 수 있었다. 모두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면서 친교를 다진다. 메달 경쟁이 전부가 아니다. 올림픽은 비대화하고 상업주의에 의존하게 됐고 앞으로의 과제는 남아 있다.

런던올림픽 개회식은 농업문화의 시작, 산업혁명, 오늘날의 꿈 등을 영국문화와 역사를 통해 표출했고, 엘리자베스 여왕과 영화에 나오는 007까지 동원됐다. 폐회식은 현대음악으로 수를 놓았다. 모든 올림픽 개회식은 각기 문화와 역사와 전통을 표출한다. 런던개회식을 칭송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뉴욕의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의 인터넷판 7월28일자는 역대 최악의 올림픽 개회식으로 서울올림픽을 꼽았다. 그 사람들이 모든 올림픽 개회식을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 그 시절에는 IOC 지침에 비둘기를 띄워야 할 때여서 300마리의 비둘기를 확보해서 먹이고 있다가 띄우려면 날리기도 힘들 때였다. 지금은 그후 인조 비둘기를 띄운다. 서울올림픽은 12년 보이콧에 물든 올림픽을 분단국이 성공시킨 동서화합의 올림픽으로 사마란치 IOC위원장도 최고의 올림픽이라고 칭송한 바 있다.

이번 런던올림픽 경기에서는 심판 판정 불복, 항의, 번복 등이 많이 일어났다. 자연증가 추세가 이번에 두드러지게 표면화됐다. 강국들이 많은 투자를 해서 코치들이 4년을 훈련시킨 데에서 오는 긴장과 압력, 정부의 불신, 퇴임 전 레임덕 현상을 겪고 있는 IOC의 지도력 상실 등 올림픽이나 스포츠를 위해 좋지 않은 현상이다.

그 바람에 우리도 수영의 박태환, 펜싱의 신아람, 유도의 조준호, 배드민턴복식의 두 개조 등이 피해를 보았다. 누가 신아람 선수를 패자전에 나가도록 지시했는지? 또 되지도 않는 은메달 요구와 국제펜싱연맹(FIE)의 특별상 교섭으로 수습하려고 했는지 수긍이 안간다. 트라이애슬론(Triathon)의 금메달을 놓고 스위스와 스웨덴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갔던 일, 체조단체전·복싱·리듬체조 등 수없이 심한 문제가 일어났다. 아직도 한국축구의 박종우 선수가 정치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당하고 메달이 보류된 상태다. 대한체육회와 축구협회는 FIFA와 IOC에 박종우의 행동이 의도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선수보호에 힘써야겠다. 우리 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보낸 서신이 국회와 국민들 비난의 도마 위에 올라있다. 축구협회가 무슨 이유로 이 시점에 누구의 지시를 받고 일본협회에 서신을 보냈을까? FIFA의 규정은 엄격하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과 일본 축구계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 역시 대표팀을 이끌며 J리그 선수 차출 등 많은 도움을 받을 정도로 협력관계가 좋다'고 한다.


한 국선수단은 10개 종목에서 금 13, 은 8, 동 7개 총 메달수 28개로 5위의 놀랄만한 성적을 거뒀다(미국식 메달 총수 계산으로는 9위). 메달수가 어느 정도 국력의 바로미터로 반영된다. 한국은 서울올림픽 4위, 벤쿠버 동계올림픽 5위였다. 그 성적은 국내 일반대중(Gross roots)의 넓은 스포츠인구나 일상적으로 운동하는 인프라, 우수선수 육성을 위한 경제 등 지원 태세 등이 영향을 준다. 또 우리나라는 메달 딴 선수만 인정하지만 4위에서 8위까지의 입상자도 인정해 다음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지원해야 한다. 손연재의 5위, 여자핸드볼, 여자배구의 4위는 세계적인 쾌거다.

우리나라 스포츠는 원래 여성이 남성보다 잘 하고 몇 종목에 소수정예를 참가시키고, 30년에 금메달 한 개 꿈꾸던 나라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올림픽 금메달 100개 대열에 들어섰다. 이에는 1999년 이후 정부의 방대한 투자와 지원을 안 들 수 없다. 물론 일부 대기업의 측방 찬조지원도 감사할 일이다. 지금도 매년 정부와 88서울올림픽 잉여금으로 만든 국민체육진흥기금에서 대한체육회에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지원이 나가고 태릉선수촌을 비롯해 태백분촌에서 전 종목이 1년 내내 선수와 예비후보들의 체력단련과 기술 훈련에 집중하는 엘리트 체육의 요람으로서 세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선수임원의 여비와 숙박비를 IOC가 내는 경우도 있다. 런던올림픽에 좋은 성적이 나오자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신문에 얼마를 냈다고 광고해 마치 자기들 덕에 메달을 딴 것처럼 법석을 떠는 것도 보기 사납다.

대 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 스포츠, 또한 메달이 유망시되는 종목을 가려 선수의 요망 사항도 채택하면서 효과적 지원태세를 갖춘다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도 국민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고 그 활약상을 보고 따르는 꿈나무들도 있을 것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에는 골프와 7인제 럭비도 추가된다. 오늘부터 시작이다.

이제 국가의 정책과 지원 없이는 올림픽 유치나 메달 경쟁도 하기 힘든 세상이 왔다. 청소년 체육부도 문화관광부에서 독립하고 체육의 수장들은 사업에 바쁘고 탈세, 배임, 횡령 등의 단죄를 받은 경제민주화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 아니고 체육에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들이 바람직하다. 예산 지원도 엘리트에 이어 학교체육, 고령화사회 도래까지 대비한 적정한 재정지원 배정을 해야 하며 경제효과가 얼마라며 국민을 속이는 전시적 국제경기 유치도 지양할 때다.

대기업은 기업에 충실하면서 지원하고 스폰서가 되고 프로팀을 유지함이 미국, 영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 실상이다. 또 선수는 금메달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긴 인생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고 영광스럽게 싸운 경험을 후진 육성과 사회 환원에 이바지할 수 있는 스포츠 공부 풍토를 만들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런던올림픽 개막(7월27일) 며칠 전에 중국 CCTVⅡ(경제)에서 본부 지시라하며 인터뷰를 하러 왔다. 27일에 방송할 특집이라면서 온 것이다. 골자는 태권도를 어떻게 정부의 재정 지원 없이 그렇게 단시간에 세계화하고 올림픽에 넣었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어서 한국체육대학교에 가서 나와 같이 훈련과정을 촬영하고 갔다. 김종욱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은 한국선수단 부단장으로 런던에 가고 없었다. 한국의 올림픽메달 박스인(올림픽메달 31개) 한국체육대학교는 런던올림픽에도 태권도 대표선수 3명을 보냈다(4명중 여자 2명, 남자 1명). 며칠 후, 이번에는 CCTVⅠ에서 또 인터뷰를 해갔다. 한류하고는 어떤 관계이며, 무엇이 계기가 되고 언제 올림픽 종목을 만들 구상을 했느냐 등이었다. 서울까지 와서 취재를 해가는 데 놀랐다. 중국은 우슈를 올림픽에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2013년 부에노스아이레스 IOC총회에서 가라테(Karate), 야구, 소프트볼, 스쿼시 등과 함께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후보군에 속해 있다.

운동경기와 선거는 뚜껑을 열어보아야 결과를 안다고들 한다. 또 경기 규정을 바꿀 때는 개정하고 2년 정도 경기에서 시험(Test)를 하고 사용한다. 이번에 한국 태권도가 금 1, 은 1개로 끝인 것이 평준화에서 온 것인지 갑자기 경기 규정을 바꾼 것이 이유인지 모르겠다. 뉴욕타임스의 8월11일자 B11면은 ⅔를 할애한 기사에서 "태권도경기를 지배하는것은 혼란스러움이었다"고 지적했다.

내가 태권도를 올림픽에 넣을 때 태권도를 세계 문화 속에 영원히 심는 것도 목적이었지만 한국 태권도와 한국이 하나라도 메달을 더 따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메달이 줄어들고 태권도가 IOC의 퇴출 후보로 거론될 정도라면 안 넣는 것이 낫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도 드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기대 이상의 메달을 못 딴 것을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대한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 관계자들이 말하고 다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말이며 올림픽 잔류와는 관계가 없다. 여자 다이빙이나, 탁구, 배드민턴 메달을 중국이 독식하고 양궁은 한국여자가 독식한다고 해서 퇴출되는 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대한체육회와 세계태권도연맹의 분발이 절실하다.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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